가장 억울하고 슬프지만, 한 때의 아름다움을 가장 아름답다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별.
사랑을 해하는 최고의 악당 이야고의 구절구절.
서평 제목: 오─ 오셀로
서평: (너무 많은 해설들이 나와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내- 능력으로는 한없이 모자라다. 그들의 발 뒤꿈치에.)
아주 예전에 보았던 오셀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예전에 오셀로를 보았을 때와 지금의 감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운명이 슬프고, 서서히 무너져내려간 오셀로가 안타깝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번에 오셀로를 읽으면서는 ‘이야고’라는 이중적인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야고가 나쁜 놈이라는건, 그의 언행에서 당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내가 오셀로를 읽으면서 이야고가 정말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 순간은 그의 반질반질한 말들이 정말로 옳구나-하는 것을 느꼈을 때였다. 이야고는 정말로 영리한 사람이다. 더구나 깊이있는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야고는 꿀로 위장한 독을 바른 말로 사람들을 홀리려고 했지만, 어쩌면 가시가 박히고 날이 선 이야고의 말들은 모두 우리에게 쏘아붙여져도 달리 피할 길이 없는 정말 ‘맞는 말’ 뿐이었다.
“천성요? 그까짓 거! 우리가 이런저런 인간이 되는 건 다 우리한테 달렸어요. 우리 몸은 정원이고 우리 의지는 정원사와 같은 거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쐐기풀을 심거나 상추씨를 뿌리거나, 히솝풀은 꽂아놓고 사향초는 뽑아버리며, 한 가지 약초로 정원을 채우거나 여러 가지를 마구 심어놓거나, 또는 태만을 부려서 불모로 만들거나 부지런히 비료를 주거나 간에 글쎄, 그렇게 할 힘과 바로잡을 권한은 우리의 의지에 있다 이겁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저울에서 한쪽의 이성이 다른 쪽의 욕정과 균형을 맞춰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저급한 본능 때문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시도를 하게 될 거란 말씀이죠. 하지만 우리에겐 이성이란 게 있어서 발광하는 충동, 색욕의 자극, 무절제한 욕망 따위를 식혀주는 거라고요. 그런데 당신이 사랑이라 부르는 것도 그 따위 것들에 붙어있는 한 줄기 또는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것 .좀 .봐 .
이야고는 거짓말과 이간질을 빼놓고는 모두 옳은 말만 하는 영악한 놈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고를 욕하되, 그 번지르르한 말까지 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야고는 정-말 정말 나쁜 놈이라는 거다.
인생의 비극은 여러가지를 탓할 수 있지. 운명을 탓하고, 실수를 탓하고, 상황을 탓하고, 또 나 자신을 탓하고. 마지막으로 타인을 탓한다. 전적으로 마지막에 해당하는 이야고는 정말로 나쁜 놈인데- 다시 오셀로를 읽은 요 며칠간 내내, 이야고의 말에 마음을 여러번 찔렸다. 아니, 그건 혹 나 뿐인가 싶어서 또 한번 왈칵.
햄릿,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권. 원문의 리듬을 최대한 살리려는 뜻에서 국내 최초로 운문으로 번역하였다. 특히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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